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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장

그가 올라가는 걸 보고 진몽요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이게 해명하려는 태도야? 연아 넌 믿어? 지금 11시가 넘었어. 이렇게 늦은 시간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예군작씨가 불순한 의도를 가졌겠어? 경소경씨는 여자를 데리고 연회에 갔으면서 나한테 숨겼을까? 내가 임신해서 같이 못 가는 건 그렇다 쳐도, 넌 멀쩡하잖아. 목정침씨는 왜 너를 안 데리고 간 거야? 거짓말을 저거 밖에 못 한데?”   온연의 마음도 지금 혼란스러웠다. 만약 서예령이 없었다면 그녀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이게 정말 우연일까?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모든 의심을 접어두고 위로했다. “몽요야, 목정침씨는 거짓말 안 해. 경소경씨가 널 속인 것도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여기 오면 우리 같이 물어보자. 화 내지 말고 너무 성급히 생각하지 마. 지금 늦었는데 아님 좀 자고 있을래?”   진몽요는 소파에 기대어 눈시울이 붉어진 채 무기력해 보였다. “내가 잠이 오겠어? 지금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야. 요즘 안 그래도 나한테 뭔가를 숨기는 게 느껴졌는데 거짓말한 게 지금 한 두번이 아니야. 근데 내가 어떻게 믿어야 해?”   온연은 침묵했다. 더 이상 비밀을 지키기 어려워 예군작이 전지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말을 해야하지만 못 하는 이 느낌은 정말 괴로웠다. 그녀는 지금 진몽요를 진정시킬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경소경을 기다려야 했다.   경소경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목정침의 전화를 받고 바로 운전대를 돌려 목가네로 향했다.   들어오고 난 뒤, 그의 급박했던 발걸음은 서서히 느려졌고 진몽요 앞으로 걸어오자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미안해요, 속여서. 회사 일 하러 간 거 아니고 연회에 참가하러 갔었어요. 당신 몸이 불편해서 다른 여자를 데리고 갔는데 질투할까 봐 말 못 했어요.”   진몽요는 경소경을 보자 계속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나한테 앞으로 거짓말 안 하고, 숨기는 거 없을 거라고 약속했잖아요. 자기가 한 말도 못 지키는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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