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1장
”모진.”
소만리가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아기 보러 왔어?”
기모진은 빙그레 웃는 소만리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유리창 앞으로 걸어갔다. 신생아실 인큐베이터에 누워 있는 아기들을 보며 그는 말했다.
“당신이 낳은 아기는 어디 있어?”
그의 말투는 지극히 담백해서 조금도 감정을 알아챌 수 없었다.
그러나 소만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마지막 줄에서 두 번째. 제일 마른 아기예요.”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기쁨의 빛이 반짝거렸고 가늘고 긴 그녀의 손가락이 자고 있는 아기를 가리켰다.
“아들이에요. 아기가 나중에 꼭 당신을 닮을 거예요.”
“당신 아들이 어째서 날 닮아?”
남자는 갑자기 소만리의 몸에 찬물을 끼얹는 듯 말했다. 그녀는 서리처럼 차가운 이 남자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모진?”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당신 남편 기모진은 이미 죽었어.”
그는 가차 없이 직설적으로 말했고 날카로운 말이 보이지 않는 얼음처럼 날아와 소만리의 마음을 찢어놓았다.
이 말을 듣던 소만리는 천천히 주먹을 쥐었고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킨 후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좌한 씨는 지금 무슨 일로 오셨어요? 당신이 일부러 내 아기를 보러 올 일이 없잖아요?”
기모진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난 당연히 당신 아들 보는 것엔 관심이 없어요. 그냥 목표물을 확인하러 왔을 뿐이에요.”
“뭐라고요?”
소만리는 겨우 진정시킨 마음이 다시 찢어지듯 아려왔다.
“당신 지금 그게 무슨 뜻이에요?”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대답하지 않고 그는 관능적인 얇은 입술을 들썩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곧장 신생아실 문 쪽으로 가서 만능열쇠로 문을 연 뒤 뭔가 의도한 것이 있는 양 방금 소만리가 가리킨 아기에게 다가갔다.
“기모진? 기모진 뭐하는 거예요?”
소만리는 황급히 따라 들어가 막았고 그가 인큐베이터를 열어 아기를 안고 가려는 것을 보고 필사적으로 그를 잡아당겨 단잠을 자고 있는 아기를 품에 꼭 감쌌다.
완강히 저항하는 소만리를 마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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