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장
그녀는 그가 단호하게 돌아서서 가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몇 발짝 못 가 남자의 온기 가득한 손바닥이 그녀의 목덜미를 잡았다. 소만리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리게 되었고 그의 눈앞에 바짝 다가서게 되었다.
남자는 마치 끝 모르게 깊은 밤하늘의 오색 창연한 아련한 눈빛으로 그녀의 시선을 감쌌다.
“당신 이런 태도가 죽음을 자초한다는 거 몰라서 이래?”
“그래서 날 죽이려는 거야? 좌한 씨.”
소만리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눈빛으로 예리하게 겁에 질린 기모진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눈앞의 이 아름다운 가을빛 갈색 눈동자가 기모진의 눈에 비쳤다. 마치 사람의 마음 저 깊은 곳을 자극하는 것 같아 순간 황홀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 소만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걱정 마. 널 죽이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만 노여움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노여움을 사게 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분명히 알아둬야 할 거야.”
그의 입에서 경고의 말이 거침없이 나왔다. 감정이라고는 없는 냉혹함 그 자체였다.
그는 소만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녀를 홀로 남겨두고 미련 없이 차를 몰고 갔다.
소만리는 서운한 눈빛으로 완전히 강연에게 세뇌 당해버린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찜찜하게 남아 있는 두려움을 뒤로하고 소만리는 신생아실로 갔다.
아기가 인큐베이터에서 편안히 자는 것을 보고 그녀는 한숨을 돌렸다.
기모진은 강연이 경도에 산 집으로 돌아왔고 강연의 부하가 와서 강연이 10분쯤 후에 경도 공항에 도착하니 그녀를 데리러 가라고 했다.
기모진은 공항으로 갔다. 강연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 기모진은 보자마자 벌이 꽃을 보듯 열정적으로 달라붙었다.
그러나 갑자기 울린 전화가 그녀의 행동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슬쩍 보고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받았다.
“오빠, 나 분별 있는 사람이에요. 오빠, 시간 있으면 강자풍 좀 관리하세요. 사업은 잘 하지도 않고 무슨 자선 활동을 하는 건지. 원하지도 않는 애들한테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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