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장
강연은 담배를 피우며 이 말을 들었고 얼굴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소만리가 거침없이 문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몸을 홱 돌려 말했다.
“좌한, 못 가게 잡아.”
소만리가 막 현관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기모진에게 끌려갔다.
그녀는 눈을 들어 남자의 차갑고 가시 돋친 눈빛을 보았다.
“가서 사과해.”
기모진은 명령조로 강경한 태도로 소만리에게 말했다.
소만리는 가슴에서 겹겹이 아픔이 쌓이는 것이 느껴졌고 곁눈질로 보니 강연과 양이응이 사악하고 악랄한 얼굴로 소만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몇 초 후 소만리는 자신을 붙잡고 있는 남자에게 빙그레 웃음을 드러내 보이며 말했다.
“좌한 씨가 사과하라고 했으니 사과하러 갈게요.”
강연과 양이응은 소만리의 고통스럽고 괴로운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눈앞의 빙그레 웃음 짓는 그녀의 모습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기모진은 이 밝은 미소를 보고 있다가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에서 가볍게 벗어나 양이응을 보고 사과하였고 태연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차에 오른 후에야 소만리는 버티고 버텼던 가면을 벗었다. 사실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저 꾹 참고 있었을 뿐이었다.
모진, 당신 어떻게 해야 내 생각이 날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기억을 잃은 거야?
소만리가 떠나자 강연은 불쾌한 표정으로 담배꽁초를 비벼 불을 꼈다.
“제길! 나보다 더 오만하게 구는 여자는 본 적이 없었어. 이 소만리. 절대 당신이 지금처럼 여유 부리며 자유롭게 구는 꼴을 보고 있지만은 않을 거야!”
강연은 화가 치밀어올라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단단히 혼내줘야겠어.”
양이응도 마찬가지로 불쾌해하며 이어 말했다.
“사실 소만리를 상대하는 데는 큰 비용이 들 필요가 없어. 네 수중에 가장 좋은 무기가 있잖아?”
강연은 이 말을 듣고 마당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붉은 입술을 살짝 들썩이더니 얼굴에는 다시 웃음이 피어올랐다.
...
소만리는 기모진이 아직 살아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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