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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장

소만리는 방금 깨어났고, 눈을 뜨자마자 기모진과 강연이 병실 문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강연이 웃음이 가득 넘치는 얼굴로 갑자기 기모진에게 키스하는 모습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았다. 소만리는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 앉았고 막 침대에서 내려오려는데 배가 욱신욱신 아파왔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배를 단단히 감쌌다. 강연은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나 기모진에게 세차게 밀쳐졌다. 하지만 방금 그렇게 시도한 동작으로 소만리가 기모진과 그녀가 키스한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기모진은 강연에게 약을 받아오라고 계속 묻고 싶었으나 병실 안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제야 소만리가 이미 깨어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꺼져. 더 이상 내 아내 앞에 거슬리게 하지 말고 꺼져.”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강연을 보내고 즉시 문을 밀고 들어갔다. 소만리가 눈살을 찌푸리고 복부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니 기모진은 더욱 그녀가 걱정이 되었다. “소만리, 당신 아까 집에서 쓰러졌었어. 지금은 어때? 배가 아직도 아파?”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으러 갔으나 소만리는 단호하게 그의 손을 피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약물의 영향 때문에 자신에 대한 오해가 생기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해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남사택이 소만리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고 그녀가 본 것은 그녀가 만든 환각일 분이라고 기모진은 해명했다. 그러나 이 말은 그녀의 기분을 더욱 우울하고 나쁘게 만들고 말았다. “난 지금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나가 주세요.” 소만리는 서둘러 침대에 누웠다. 기모진은 이때 소만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병실 밖으로 나와서 지키고 있었다. 그는 남사택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는 또 소군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군연과 남사택의 관계는 친한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사택에 대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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