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장
"지난 번에 납치당했는데 천리가 자신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을 위해 위험까지 감수했는데, 당신은 아직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천리를 겨냥하다니, 과연 당신이 내 친어머니인지 정말 의심스럽네요."
"......" 위청재는 화가 치밀고, 불안해하며 "내가 또 고맙다고? 그녀가 그날 내 뺨을 때리고 나를 가리키며 욕을 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머리가 좀 남아 있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미 그녀에게 속아 넘어갔을 거야!"
기모진은 위청재와 더 이상 논쟁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기란군의 손을 잡고 "군군, 아빠가 밖에 나가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사줄게 ."
"그럼 엄마가 같이 가나요?" 기란군은 잔뜩 기대한 얼굴이었다.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저녁 식사 때 기란군에게 소만리를 설득해서 오라고 했는데, 지금은 엉망이 되었다.
그는 소만리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끊어졌다.
"군군, 엄마가 바쁘시니 아빠가 데리고 갈게." 그는 부드럽게 웃으며, "아 참, 여동생 염염은요?"
“여동생은 할머니 집에 있어.”
기모진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기란군을 데리고 모가로 갔다.
사화정은 기모진이 염염도 데리고 외출해야 한다는 것을 보고 약간 난처해했다. 그녀는 염염이 소만리와 기모진의 아이라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기모진을 좋아하며 허벅지를 끌어안고 "예쁜 오빠, 안아~"라고 다정하게 외치기도 했다.
기모진은 어찌나 기쁜지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린아이를 안고 뽀뽀를 했다.
사화정은 기모진의 눈에서 진심 어린 애정을 보았고,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기모진은 남매를 데리고 전경이 가장 화려하고 평판이 좋은 레스토랑으로 갔다.
해질녘, 창밖 너머로 내려다보는 늦가을의 풍경은 별미였다.
기모진은 미소를 머금고 두 작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그의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
디저트를 내놓을 때 기모진은 무심코 밖으로 시선을 돌렸고, 눈동자 속에는 뜻밖에 소만리의 웃는 얼굴이 비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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