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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장

사화정은 위청재와 다투기 귀찮아하며 기모진의 예쁘지만 초점거리가 없는 눈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모진, 내가 물을게요, 당신은 내 딸을 사랑합니까?" 이 질문은 기모진을 약간 놀라게 했다. "대답해 보세요. 당신은 정말 천리를 사랑합니까?” 사화정이 물어보는 말투가 상당히 급박했다. 기모진은 "당연히 사랑합니다."라고 부드러운 눈빛을 보냈다. "자, 당신이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천리는 내일 기묵비 함께 F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아마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기모진의 눈이 먼 눈빛속에 조금 외로움과 절망이 조금 더해졌다. "알겠습니다.” "이게 다예요?" 사화정은 이렇게 침착하게 반응하는 남자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기모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살짝 미소 지었다. "방해하지 않고, 귀찮게 하지 않는 게 내가 천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에요." 사화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의외라고 생각했다. 기모진이 난간을 만지며 위층으로 올라간 것을 보고,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내일 아침 10시 30분 비행기, 갈지 안 갈지 당신 스스로 결정하세요." 이 마지막 말을 마치고 사화정은 가버렸다. 기모진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앞으로 갔다. 위청재는 기모진의 뒤를 따라 연거푸 "모진, 너 절대 가지 마, 너는 소만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라고 강조했다. "모진, 엄마의 권유를 들어라, 이 세상에 소만리보다 더 좋은 여자가 많으니 더 이상 그녀를 생각할 필요 없어." "모진, 모진..." 그러나 위청재가 뭐라고 하든 기모진은 그녀를 외면했다. 그는 한때 소만리와 결혼했던 침실로 한 걸음 한 걸음 돌아갔다. 그러나 그녀의 오래된 향기는 사라지고 외로움과 쓸쓸함만 남아 있었다. 그가 어둠 속을 더듬어 그 해의 웨딩 사진첩을 찾아, 사진의 무늬를 살살 어루만지자 기모진의 손끝은 차가웠고, 이 서늘함은 마음속으로 직행했다. 천리, 당신이 행복하기만 하면 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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