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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장

“제가 미랍 누나에게 선물한 거예요.” 기란군이 가볍게 말했다. 기모진은 깜짝놀라 눈앞의 어린 녀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팔찌에 위치추적 칩이 박혀 있다고?” 그가 물었지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기란군은 일어서서 멍하니 빗물에 평온이 깨진 눈앞의 잔잔한 호수를 바라 보았다. 이때 기모진은 외투를 벗고 망설임 없이 호수로 뛰어들었다. 시간은 조용히 흐르고 하늘은 이미 어두워졌다. 비는 그쳤지만 구조작업은 계속 되었다. 초가을 밤, 서늘한 바람이 불어 흠뻑 젖은 옷 사이로 쌀쌀한 기운이 밀려왔다. 천미랍이 아래로 떨어진지 6시간이 지나고, 소만영은 이 파도가 이미 안정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 었다. 현재 이렇게 많은 전문 구조 요원이 천미랍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분명 이미 절망적인 상황일 것이다. 소만영은 은근히 기뻐하며 벌써부터 가려고 했지만, 계속 원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모진을 보고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녀에게 돌아가자고 권하고 싶었으나, 기모진의 지금 모습에 그녀는 감히 다가갈수 없었다. 순간 그의 차디찬 눈초리를 보면서 그녀는 마음에 한기를 느꼈다. 소만영은 계속 생각하며 전전긍긍 걸음을 옮겼다. “모진, 당신 비에 젖었어요 온몸이 다 젖었으니 돌아가요. 이렇게 놔두면 병이 날 거예요.” 그녀는 걱정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기모진은 잘생긴 얼굴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이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소만영은 “모진, 제발 믿어줘요. 난 정말 천밀랍을 밀지 않았어요. 그녀가 나를 다치게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자업자득의 결과가 된 거라구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기모진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소만영은 갑자기 심장이 얼어붙어, 기모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이 눈빛은, 소만리가 응급실로 보내져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와 매우 흡사했다. 그때, 그의 눈빛 역시 이처럼 어둠속에 삼켜져 언제든 그녀를 능지처참 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무서웠다. “당신은 그녀가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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