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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장

뭐라고! 소만영은 그렇게 말하는 기란군을 눈이 휘둥그레지게 바라보았다. 이 쪼금한놈 안죽었으면 그만이지, 그런데 뭐라고? 뜻밖에도 그녀가 천미랍을 가파른 비탈 아래로 밀어서 떨어뜨리는 것을 그가 보았다고! 눈앞에는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었지만, 기모진의 눈에 몰아치는 거센 비만큼 거칠지는 않았다. 소만영은 기모진이 일어서는 것을 보고서 그의 얼굴에 덮힌 서리가, 그녀를 꽁꽁 얼게 만들었다. “모진, 정말 아니에요, 군군이 오해 한 거예요!” 소만영이 당황하여 우왕좌왕 변명을 늘어 놓았다. “그때, 천미랍이 나를 밀쳐내려다 자기 실수로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졌어요. 난 정말 결백해요!” “만영아, 흥분하지 마, 엄마는 너를 믿어!” 사화정은 괴로워 하는 그녀를 위로 하고 돌아서서 군군 앞으로 다가갔다. “군군, 네가 괜찮은 지 할머니를 봐봐, 그 천미랍은 정말 너무 비양심적이어서, 이렇게 작은 어린아이도 놔주지 않고, 그 여자가 어떻게 너를 괴롭혔는지 할머니한테 말해줘.” 기란군은 짙은 눈썹을 두번 추스리며 말했다. “미랍 누나는 좋은 사람이에요.” 그는 진지하게 말하며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아빠, 빨리 가서 미랍 누나를 구해주세요.” 기모진의 매서운 눈초리가 소만영을 쓸어내렸고, 눈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소만영을 다 태울 지경이었다. 소만영은 기모진의 이런 눈빛을 처음 마주해,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기모진과 기란군은 그녀를 따라 함께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두 부자는 같은 표정으로 천미랍을 걱정했다. 어떻게 된 일이지? 기란군 이놈은 어떻게 아무일도 없지! 소만영의 마음속은 이미 폭발한 냄비 같았지만, 어찌하여 사화정이 옆에 있어, 그녀는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지금 오로지 마음속으로 잔인하게 저주할 수 밖에 없었다. 저주는 천미랍이 이미 가파른 비탈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소리없이 흘러간지 오래 되었다. 기모진과 기란군은 소만리가 떨어진 위치를 찾아냈지만, 그러나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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