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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장

소만영의 화난 눈에서 갑자기 강렬한 살의가 느껴졌다. 마치 천미랍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인 것 같았다. 그녀는 캐비닛에 있는 가위를 집어 들어 날카로운 끝을 천미랍에게로 향한 채 살벌하게 달려들었다. 소만영은 분노로 가득 차 천미랍에게 피비린내 나는 교훈을 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소만리는 회피하기는 커녕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태연하게 손을 내밀어 가위를 휘젓는 소만영을 잡을 타이밍을 얻었다. 소만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른 손으로 천미랍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한눈에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에 소만영을 제지하는 동시에 조금의 주저없이 소만영의 뺨을 세게 때렸다. “짝” 뺨 맞는 소리와 함께 소만영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들렸다. 소만영의 뺨에 난 칼자국이 아물기도 전에, 조금 전 천미랍에 의해 와인으로 적셔졌고 지금은 손바닥으로 후려침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얼굴은 화끈거리며 쓰라린 듯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악!! 내 얼굴!"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화가 치밀어 올라 눈을 번쩍 들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고개를 든 소만영은 오만하고 냉혹한 눈빛과 마주했다. 소만영은 쥐처럼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왜? 너도 이제서야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맛이 얼마나 쓰라린지 이제서야 느껴 본거야?" 소만리는 가볍게 웃었다. "너.. 천미랍! 날 놔줘!!” 소만영은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벗어나려 발버둥쳤다. "천미랍. 잘 들어. 당장 나를 놓아주는 게 좋을 걸?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 " "죽기보다 못한 삶이라?" 소만리는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녀는 소만영을 놓아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만영이 빼려고 하는 손목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 그 아름다운 눈동자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빛이 뿜어져 나왔다. "소만영. 너야 말로 내 말을 똑똑히 들어야겠는데? 나는 네가 죽여버리고 짓밟도록 내버려둔 소만리가 아니야!" "네가 소만리에게 한 일들에 대해 나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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