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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장

기모진이 그렇게 바로 자신을 밀어낼 줄이야. 그녀는 당황하여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녀는 기모진이 천미랍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의 말투에 담긴 걱정과 관심은 분명 온전히 그녀만의 것이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 관심들을 다른 여자에게 주고 있는 그였다. 그리고 소만영을 더욱 당황하게 만든 것은 천미랍이 지금 바닥에 앉아 마치 누군가에게 떠밀린 듯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바닥에 이렇게 앉아있는 거에요?" 기모진은 빠르게 천미랍에게 다가가 웅크리고 앉았다. 그의 눈과 눈썹은 근심과 보기 드문 부드러움이 물들어 있었다. 소만리는 가을물처럼 맑은 눈을 반짝이며 기모진의 뒤에 있는 소만영을 바라보았다. "만약 제가 이 고귀한 소만영씨가 절 넘어뜨렸다고 말한다면, 저를 믿을 수 있으시겠어요?" 그녀는 억울한 듯 기모진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소만영은 이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쥔 채 화를 내며 변명을 했다. "천미랍! 너 대체 무슨 헛소리야? 내가 언제 널 밀었어? 분명히 네가 나를 도발한거지! 내가 모진이를 위해 준비한 저녁상을 엎고 날 때렸잖아!!!!" 그녀는 기모진 옆에 쭈그리고 앉아 그의 팔을 붙잡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모진아.. 절대 이 여자한테 속으면 안돼. 저 여자가 날 괴롭혔어. 나는 손가락 하나도 건들지 않았다구. 모진아, 설마 날 못 믿는 거 아니지?" 소만영은 기모진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모진은 소만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소만리를 일으켰다. "쓰읍.." 천미랍은 눈살을 찌푸렸다. 기모진은 천미랍이 아침에 당했던 교통 사고로 찰과상을 입은 부위를 보았다. "아파요?" "조금요.." "내가 치료해 줄게요." 기모진은 말을 하다가 소만리의 어깨를 껴안고 부드럽게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소만영은 자신이 보고 있는 이 장면을 믿기 어려웠다. 그녀의 두 눈에는 부러움과 질투가 가득했다. 기모진이 작은 구급상자를 가져와 천미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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