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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8장

영내문은 경찰이라는 말을 듣자 당황스러워했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내 말은...” 소만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영내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는 바로 끊으며 눈살을 한껏 찌푸려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스팸 전화가 많이 오는 거야. 정말 짜증 나!” 그녀는 짜증을 내고는 소만리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바로 문을 밀고 병실로 들어갔다. 앉아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예선은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났고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다. 그러나 들어오고 있는 사람이 영내문인 것을 알고 예선은 바로 경계하는 눈빛으로 일어섰다. “뭐 하러 여기 또 왔어요?” “예선아.” 소만리가 뒤따라 들어와 예선을 불렀다. 예선은 경계하는 눈빛을 서서히 풀고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소만리, 너도 왔네.” “응, 내가 아침을 좀 가져왔어. 직접 만들었으니까 우선은 좀 먹고 너도 좀 쉬어.” 예선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소만리가 건네주는 아침을 받아들고 한쪽에 가서 먹을 준비를 하며 더 이상 영내문에게는 신경 쓰지 않았다. 소만리는 영내문을 공기처럼 여기며 영내문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예선의 옆에 앉아서 그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었다. 영내문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왠지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그녀는 마치 밀랍 인형처럼 침대에 누워 있는 소군연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의 곁으로 다가가 갑자기 허리를 구부려 그의 얼굴을 가까이했다. “오빠,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 해서든 오빠 곁에 있을 거야. 난 오빠가 꼭 회복되리라고 믿어.” 영내문은 일부러 목소리를 조금 높여 소군연에게 따뜻한 말을 전했다. 다분히 소만리와 예선이 자신이 하는 말을 들으라고 의도한 것이었고 특히 예선을 바라보는 득의양양한 눈빛은 가증스러움 그 자체였다. “예선...” 갑자기 소군연의 입에서 이 두 글자가 흘러나왔다. 영내문은 깜짝 놀랐다. 소군연이 이때 입을 열 줄은 몰랐고 게다가 예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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