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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9장

갑작스러운 경찰의 등장에 영내문은 어리둥절한 채 고개를 돌렸고 그녀의 심장은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소만리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무슨 일로 경찰이 들이닥쳤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그러나 예선은 영내문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소군연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영내문은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자신이 당황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다. “내가 영내문인데요.” 영내문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경찰관에게 걸어갔다. “경찰관 님이 두 분이나 어쩐 일로 날 찾으시죠?” “그날 예선 씨의 차에 손을 댄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 남자는 무직에 변변한 수입이 없는 사람이었고 조사해 본 결과 전예진이 말한 알리바이와 거의 일치했어요.” 경찰의 말이 끝나자 소만리와 예선은 동시에 안색이 변했다. 차에 손을 댄 남자를 찾았다고? 영내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는 일부러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잡았으면 이제 그 남자를 조사하면 되는 거지 왜 날 찾아왔죠?”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러 온 겁니다. 아주 급하게 조사할 일이 있어서요.” 경찰의 말에 영내문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보고 경찰이 뭔가를 알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영내문은 선량한 척 미소를 지었다. “경찰 일이니 기꺼이 도와드려야죠.” 그녀는 아직도 얼굴에 눈물 자국이 가득한 예선을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예선, 당신이 아무리 발뺌을 하려고 해도 군연 오빠가 당신 차를 몰다가 사고가 났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어요.” 영내문은 말을 끝마치고는 경찰을 보며 말했다. “자, 가시죠. 경찰관 님.” 선두에 선 경찰관이 먼저 돌아서서 길을 안내하자 소만리가 입을 열어 뒤를 따르던 경찰관을 불렀다. “경찰관 님, 제가 좀 알고 싶은 게 있는데요.” 경찰관은 정중하게 되물었다. “누구십니까?” 소만리는 자신과 예선과의 관계, 그리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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