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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장

예선은 전은비가 이 가방을 손에 넣게 된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전은비의 인격에도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 이렇게 되자 전은비는 어쩔 줄을 모르며 바로 불같이 버럭 화를 냈다. “예선 씨, 일부러 이러는 거죠!” 맞은편 남자도 못마땅해하며 예선을 비난했다. “너무 한 거 아니에요? 같은 직장 동료들끼리 평소에 의견이 좀 맞지 않은 것은 아주 다반사인데 그걸 회사 밖에서까지 이렇게 앙심을 품고 그래요? 나랑 은비 씨가 소개팅하고 있는 걸 뻔히 알고서도 이렇게 굳이 끼어들어 언짢게 만드는 거 예의가 아니잖아요? 게다가 은비 씨는 충분히 능력이 있는 여자예요. 그까짓 가방 하나인데 그거 못 사겠어요?” 남자는 전은비의 번지르르한 겉모습에 호감을 느꼈는지 계속 전은비 편을 들며 말했다. 예선은 아무것도 모르고 속고 있는 남자가 자신에게 하는 말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히려 예선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 전은비를 담담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전은비 씨, 나 당신이랑 언쟁하고 싶지 않아요. 진실은 거짓을 이기는 법이니까요.” 예선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전은비는 예선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식당 입구에서 다급하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전은비는 고개를 번쩍 들어 사영인을 보았고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예선아!” 사영인은 예선이 말한 주소대로 얼른 달려왔고 예선을 보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난처한 표정과 조마조마한 얼굴로 옆에 서 있는 전은비를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사영인은 자신이 전은비와 약속한 일이 들킨 줄 알고 예선이 화를 낼까 봐 얼른 부드러운 어조로 사과했다. “예선아, 너, 뭔가 알고 있는 거야?” 예선은 사영인의 시선을 곁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물어보는 걸 보니, 내 짐작이 맞나 보군요.” “그게...” “당신은 이 여자와 소향이라는 여자를 매수해서 회사에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고 있었죠. 이 여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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