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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장

”어, 이 가방. 내가 요즘 사고 싶었던 건데 돈이 없어서 못 산 그 가방 아냐? 은비 언니, 최근에 월급 많이 올랐나 봐요? 어떻게 이 비싼 가방을 다 샀어요? 게다가 이 가방 진짜 구하기 어려운 건데. 우리 사장님 동생인 나다희도 이 가방 못 구했다고 하던데. 우와 은비 언니, 정말 언니 능력 대단하네요!” 예선은 태어나서 그런 입바른 칭찬은 처음 해 보았다. 자신의 능청스러움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러나 예선은 말하는 자신보다도 듣는 전은비가 더 어색하고 불편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던 그 남자는 예선이 전은비를 칭찬하고 들자 자신도 덩달아 전은비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은비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이런 걸 살 능력을 갖추시다니 정말 은비 씨 같은 분은 만나기 어려운데. 아무튼 정말 대단하세요.” 양쪽에서 이런 칭찬을 들으니 전은비는 마음이 더욱 복잡하고 불편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계획한 대로 드디어 돈 많은 남자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선이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전은비는 예선에게 뭔가 들킬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허, 허허 하하하.” 전은비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끌어당겼고 일부러 예선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예선 씨, 이 가방 짝퉁이에요. 진짜가 아니라구요. 그리고 지금 소개팅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할 말이 있거든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소개팅하고 있는 거 알아요. 그래서 당신의 특별함을 이 분한테 자랑하고 싶은 거잖아요!” 예선은 아예 전은비 옆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말했다. 전은비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옆에 앉은 예선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 예선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고 얼굴 표정도 이미 일그러져 가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전은비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이 남자는 확실히 전은비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았다. 예선은 원래 전은비의 체면을 구길 마음이 없었지만 이 가방을 보고는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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