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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0장

여 과장은 반지수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급하게 자신의 검지를 입에 갖다 대며 얼른 문을 닫았다. “아유 이 아가씨야! 말조심 좀 해. 지금 우리는 류다희한테 완전히 미움을 샀다구!” “그게 무슨 뜻이에요? 이제 갓 졸업한 신입인데 내가 뭐가 두려워서 말조심을 해요? 방금도 류다희가 버럭 하는 바람에 제대로 한 마디도 못했는데요.” 반지수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여 과장은 손을 뻗어 반지수의 어깨에 올렸다. 하지만 반지수는 여 과장의 손길이 못마땅하다는 듯 그의 손을 뿌리쳤다. 여 과장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손을 뻗어 반지수를 끌어안았다. 이번에는 반지수도 피하지 않았다. “말 똑바로 하세요. 류다희가 도대체 뭘 어쨌다는 거예요? 왜 그렇게 그 여자를 무서워하는 건데요?” “아이고 이 아가씨야, 지금 보고도 몰라? 방금 사장님이 계속 류다희 씨를 보면서 류다희 씨 말을 뒤에서 도와주고 있었잖아. 안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처참히 깨질 수 있겠어?” 여 과장의 말을 듣고 반지수는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 말인즉슨 사장님과 류다희가 뭔가 내통하고 있다는 거예요?” “딱 보면 몰라!” 여 과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이 회사에 있고 싶으면 내일 나랑 같이 가서 순순히 잘못을 인정해야 해. 안 그러면 우리 모두 회사에서 나가야 돼. 만약 해고된다면 앞으로 무슨 돈으로 자기한테 가방이며 목걸이며 사줄 수 있겠어?” 반지수는 예선과 류다희에게 정말이지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돈이 걸린 문제라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류다희가 사장이랑 내통하는 사이라니 더더욱 미움을 사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반지수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몸매와 류다희의 몸매를 놓고 보자니 젊고 유능한 사장이 어떻게 애송이 같은 류다희한테 반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튿날 여 과장은 사장실 앞에서 사장이 출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사장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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