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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9장

”그리고 여 과장님.” 류다희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여 과장을 향해 말했다. “과장님은 반지수 씨가 예선 언니의 디자인을 베낀 걸 알면서도 일부러 반지수 씨를 감싸고돌았던 거예요! 그렇죠?” 류다희가 감히 이렇게 직접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비난할 줄은 몰랐다. 여 과장은 온몸에서 진땀이 났다. “아,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고요.” 여 과장은 변명을 하려고 했으나 지금은 류다희의 기분을 상하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게 아니면 뭔데요?” 사장이 갑자기 불쑥 끼어들었다. 사장이 추궁하자 여 과장은 류다희와 사장의 관계가 간단치 않음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사장의 말을 듣자마자 여 과장은 사장이 류다희를 뒤에서 확실히 지지해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 과장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아 내더니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제, 제가 요즘 시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잠시 못 알아봤나 봐요. 그리고 보세요. 이 두 디자인이 사실 좀 다른 점이 있어요...” “이렇게 거의 똑같은데 아직도 변명하실 거예요?” 류다희는 예쁜 눈썹을 손으로 한번 쓱 고르더니 어찌할 바를 모르는 반지수를 흘겨보며 말했다. “여 과장님, 제대로 말씀해 보세요. 왜 남의 작품을 훔친 도둑을 이렇게 감싸고도는지 설명해 주셔야죠.” “그건...” 여 과장은 딱히 변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반지수가 참지 못하고 울화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류다희! 어떻게 감히 날 도둑으로 몰아요! 같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데 일을 하다 보면 비슷한 게 나올 수도 있는 거지. 그걸 굳이 여기서 소란을 피우며 모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인격 모독해야겠어요? 지금 당장 사과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바로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거예요!” “좋아요. 그럼 당장 고소하세요. 당신이 날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면 난 당신을 다른 사람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죄목으로 고소할 거니까. 누가 유죄 판결을 받는지 두고 보자구요!” 류다희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더욱 강경하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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