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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1장

남사택은 고승겸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떻게 내가 당신 같은 사람과 같은 목표를 가질 수 있겠어요?” “아닌가?” 고승겸은 살짝 웃으며 되물었다. “설마 당신 누나의 얼굴에 난 상처가 회복되길 바라지 않는 거야? 네 누나가 평생 일어서지도 못하고 앉아만 있었으면 좋겠어?” 고승겸의 말에 남사택은 잠시 정신이 멍했다. 솔직히 말해 남사택은 고승겸이 말한 것이 자신을 여기로 데려오게 한 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초요는 고승겸의 말이 좀 의외긴 했지만 일리 있는 말이라고 느껴졌다. 초요는 고승겸이 사실 남연풍에 대한 감정이 있다고 느꼈다. 다만 그 감정이 고승겸의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연풍은 고승겸이 남사택과 초요를 집으로 데려온 목적을 잘 알지 못해서 방에서 가만히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안나가 불쑥 남연풍의 방으로 왔다. 근심에 가득 찬 남연풍의 얼굴을 보자마자 안나는 미소를 숨기지 못하고 시중들을 내보냈다. 남연풍은 안나를 정말 보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자신의 처지로는 안나를 억지로 쫓아낼 능력도 없었다. “아래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지?” 안나는 슬슬 약을 올리듯 말했다. 남연풍은 안나를 상대하지 않았다. 자신이 대꾸를 하지 않아도 안나는 스스로 거침없이 말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역시나 자신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남연풍의 차가운 모습에 안나는 빨간 입술을 들썩이며 가볍게 웃었다. “당신 동생은 정말 사람을 싫어하게 만드는군. 어떻게 고승겸한테 덤벼들 수 있어? 승겸이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면 어쩌려고 그래? 두렵지도 않나? 아니면 절름발이 누나가 승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자신이 사실은 별 볼일 없는 의사라는 걸 잊은 건가?” 경멸하듯 눈을 희번덕거리던 안나는 남연풍이 여전히 시큰둥한 모습을 보이자 다급해졌다. “남연풍, 나랑 거래 하나 할래? 어때?” “나랑 거래하자고?” 남연풍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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