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장
갑자기 소만리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눈가가 뜨거워졌다.
아이의 목소리를 얼마만에 듣게 되는 것인가.
드디어 그녀는 맑고 영롱한 아침 이슬 같은 아이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앞에 있는 작은 그림자를 보았다. 영락없는 기여온의 모습 같았다.
소만리는 손을 내밀어 마침내 한 손을 잡았다.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깜짝 놀라서 깨어났고 눈앞에는 근심에 가득한 기모진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소만리, 여온이 꿈꿨어?”
기모진이 다정하게 다가와 물었다.
소만리는 잡은 손을 보더니 비로소 정신이 드는 듯 눈을 깜빡거렸다.
온몸을 전율하게 만들던 기쁨이 한순간에 상실감으로 변했다.
“응. 꿈속에서 여온이가 나한테 말하는 소리를 들었어.”
“소만리...”
“똑똑똑.”
기모진이 소만리를 달래주려고 몇 마디 말을 꺼내려는데 갑자기 작업실 문이 노크 소리로 울렸다.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알렸다.
“사장님, 고승겸이라는 분이 뵙고 싶다고 찾아오셨습니다.”
고승겸이 왔다고?
기모진과 소만리는 이름만 들어도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이 사람이 온 것이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소만리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기모진과 함께 손님 접대실로 향했다.
고승겸은 한정판 정장 차림으로 말쑥하게 차려입은 채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한 짓을 생각하니 이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소만리와 기모진이 안으로 들어오자 고승겸은 웃는 듯 마는 듯한 미소를 짓고는 손에 든 청첩장을 건넸다.
“당신들에게 청첩장을 주려고 특별히 찾아왔어. 이번 주 토요일에 기 씨 그룹이 소유한 가장 호화로운 호텔에서 내 결혼식이 거행될 예정이야.”
고승겸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두 분이 내 결혼식에 참석해서 꼭 축하해 줬으면 좋겠어. 기 선생도 호텔 서비스가 완벽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잘 부탁해.”
기 씨 그룹에는 각계각층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기모진은 자신의 회사가 소유한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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