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장
”그래.”
소만리는 강자풍을 꼭 만나고 싶었다.
결정을 내리자마자 소만리의 핸드폰이 울렸다.
초요에게서 온 전화임을 알고 소만리는 기모진을 보았다.
“소만리, 숙부님이 마지막으로 당부한 일을 잊지 마.”
“알고 있어.”
소만리는 다짐을 하고서야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초요의 목소리 대신 추적추적 빗소리만이 들렸다.
“초요.”
소만리가 정적을 깨뜨리고 초요를 불렀다. 초요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저예요, 소만리 언니.”
초요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소만리 언니, 그 사람 어디에 묻혔는지 알고 싶어요.”
소만리는 기모진과 눈을 마주치고는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보러 가려고?”
“그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날 보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이제는 내가 직접 마지막으로 그 사람 한 번 보고 싶어요.”
초요는 애써 감정을 억누른 채 말을 했지만 그녀의 말속에 묻어나는 침통한 심정은 너무도 잘 알 수 있었다.
소만리도 많은 말은 접어두고 간결하게 말했다.
“이따가 주소 보내줄게.”
“고마워요, 소만리 언니. 그럼 이만 끊을게요.”
“초요.”
소만리가 초요를 불러 세웠다.
“아직도 숙부님이 원망스러워?”
이 말이 떨어지자 전화기 너머에는 긴 침묵이 흘렀다.
소만리도 대충 초요의 대답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다시 묻지 않았다.
“주소 보내줄게. 비가 좀 그친 뒤에 가. 비 오는 날은 좀 불편해.”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소만리 언니. 잘 지낼게요. 더 이상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게요.”
“그래, 그럼 좋겠어.”
소만리는 마음을 놓으며 전화를 끊었지만 자신이 초요에게 주소를 알려주면 바로 지금 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소만리의 예상대로 주소를 받은 초요는 바로 우산을 쓴 채 외출했다.
찬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겨울 아침.
묘지 안에서 부는 비바람 소리는 세상의 모든 고요를 다 불러 모은 듯 유난히 고요하게 들렸다.
초요는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며 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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