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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장

기모진은 소만리가 사실은 이미 뭍에 올라왔을 거라는 환상 아닌 믿음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어쨌든 이미 두어 시간이나 지나버렸다. 만약 정말로 그녀가 이 바닷물에 빠졌다면 아마 그녀는 이미... 아니다. 기모진은 황급히 자신의 이런 헛된 생각을 멈추었다. 그렇지만 이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는 정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비를 머금은 겨울바람 속에 그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 소만리의 이름을 소리 없이 되뇌이며 넋을 잃은 듯 서 있었다. 위청재는 집에서 기모진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은 기모진이 소만리를 데리고 돌아오는 것을 보는 것이었지만 무심하게도 날은 이미 저물어져 가고 있었고 기다리던 기모진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하염없는 위청재의 기다림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그녀는 소식이 없는 기모진을 찾아가 소만리의 상황을 알아보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낯선 전화를 한 통 받았다. 혹시라도 소만리에 대한 소식일까 봐 얼른 전화를 받았지만 기자들이었다. 위청재는 기자와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마음이 없어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지는 기자의 말에 전화를 끊으려던 손길을 멈추었다. “기모진과 소만리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어젯밤 소만리가 몇몇 낯선 남자와 함께 클럽을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요.”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 며느리와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 헛소리 지껄이지 마!” 위청재는 불만 섞인 경고를 던지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몇 초도 되지 않아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다른 매체에서 온 전화였다. 위청재는 끈질긴 기자들의 태도에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은 아예 전화를 꺼버렸다. 그런데 방금 기자들이 말한 내용을 돌이켜보니 위청재는 점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그녀는 도우미들이 공손히 ‘도련님'이라고 인사하는 것을 들었다. 위청재는 눈을 들어 기모진이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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