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5장
”여보세요. 누구시죠?”
깨끗하고 감미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소만리의 귓가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소만리는 자신이 방금 들은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전화기를 든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이 목소리는 그녀의 기억 속에 깊이 박혀 있어서 너무나 익숙했다.
“초요?”
소만리가 탐색하듯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뭐라구요?”
전화기 너머의 여인은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
‘초요'라는 글자가 낯설기 짝이 없다는 듯한 말투였다.
소만리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려 다시 물어보려고 했을 때 저쪽에서 전화기를 누군가에게 바꿔주는 것 같았다.
곧이어 소만리는 남사택의 목소리를 들었다.
“기모진? 무슨 일로 날 찾았어요?”
이 소리를 듣고 소만리는 재빨리 기모진의 상황을 설명했다.
“남사택, 내 남편 몸속 만성 독소가 또 발작을 일으켰어. 당신은 치료할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 주소 보낼 테니 바로 와 줘.”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
남사택은 흔쾌히 대답했다.
소만리는 자신의 말투가 너무 공손했다고 느꼈다.
남사택과 경연이가 예전에 자신에게 했던 짓을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속에 분노가 들끓었다.
전화를 끊은 뒤 소만리는 괴로워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는 남자를 끌어안으며 가슴 아파했다.
마치 지금 기모진이 겪고 있는 고통이 그녀의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다.
“모진, 남사택이 곧 올 거야. 조금만 참아.”
그녀는 그를 꼭 껴안고 달래었지만 흐르는 눈물은 주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언제쯤 다 나을 수 있을까? 당신이 이렇게 괴로워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기모진은 자신이 괴로워하는 모습에 소만리가 슬퍼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미 그에게는 이런 고통이 익숙했다.
게다가 남사택이 있는 한 완치될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소만리, 걱정 마.”
기모진은 숨을 헐떡이며 밀려오는 고통을 애써 참으며 말했다.
“나 당신과 아이들이랑 더 많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보낸다고 약속했잖아. 이번에는 꼭 지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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