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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장

소만리는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잊었어요? 기모진이 우리 부모님을 죽였을 때 난 이미 기모진과 이혼했고 그 후에 경연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경도 사람들 모두가 다 아는데. 설마 모르셨어요?” “...” 위청재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그건, 그 무슨 IBCI 임무라고 하지 않았냐? 너랑 경연은 진짜 부부가 아니었잖아!” “그때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진짜 부부로 다시 시작하려구요.” 소만리가 아무런 동요도 없이 말했다. 위청재는 소만리가 내뱉는 말에 정신이 멍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만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소만리, 너 도대체 왜 그래? 넌 분명히 모진을 사랑하잖아.” “그래요. 전 그 사람을 매우 사랑했지만 요 몇 년 동안 그와 함께 지낸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소만리는 가볍게 웃으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엄마 아빠는 죽었고 여온이도 그 사람 때문에 말도 못하게 되었고 그 사람은 지금 살인 혐의까지 받고 있어요. 모 씨 그룹 주식까지 영향을 받아서 곤두박질치고 있다구요. 이젠 지긋지긋해요.” “모진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누명을 쓴 거야! 너도 모진을 믿고 있잖니?” 위청재가 초조해하며 소만리의 손을 잡고 설득하려고 했다. “소만리, 너와 모진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일을 겪었잖아. 네가 지금 모진을 떠나면 어떡하니? 그럼 안 돼.” 소만리는 싫다는 듯 위청재의 손을 뿌리쳤다. 뿌리치는 손과 작은 얼굴에 싸늘함이 잔뜩 서려 있었다. “내가 믿는다고 무슨 소용 있어요? 증거가 확실해요. 그가 잡히기라도 한다면 사형을 면한다 하더라도 이미 인생은 끝장인데, 왜 내가 그런 남자를 계속 따라다녀야 해요? 이미 그 사람 때문에 내 지난 십여 년의 인생이 망가졌는데 더 이상 내 인생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냉혹하고 단호한 말투로 감정을 토해내었다. “지금부터 기모진과 나 소만리는 세 명의 아이를 둔 것 외에는 아무 상관없는 사이에요. 그가 죽든 살든, 도망치든 잡히든, 나와는 아무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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