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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장

그녀의 남자, 기모진은 절대 살인범이 아니다. 그녀 또한 절대 경연 같은 남자를 사랑할 리 없다. 경연은 소만리의 날카롭고 강인한 눈동자에서 이런 메시지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이런 침착함과 강인함을 특히 좋아했다. “내가 올 때까지 잠깐 기다리고 있어.” 경연은 그 말을 마치고 차를 몰고 어디론가 떠났다. 그가 나가자마자 소만리는 바로 벌떡 일어나 2층의 침실로 갔다. 방이 깔끔한 것으로 보아 경연은 평소 혼자 이곳에서 생활한 것 같았다. 소만리는 한 바퀴 뒤져보았지만 의심할 만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소만리는 좀 더 뒤져보고 싶었지만 팔에 난 상처가 너무나 욱신거리며 아팠다. 그녀가 방금 너무 무리해서 방을 뒤진 탓인지 상처에서 은은히 피가 배어 나왔다. 소만리는 간단히 드레싱이라도 해보려고 의약 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닥치는 대로 옷장을 열었지만 의약 상자는 찾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연의 옷장에는 양복 한 벌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옷장에 걸려 있는 양복은 경연과 그녀가 커피숍에서 만났던 날 입었던 것이었다. 그날은 강연이 살해된 날이기도 했다. 소만리의 후각은 예리하다. 이 양복에서 평소 경연에게서 나는 침향목 향기가 났다. 하지만 이 냄새 외에도 총탄 같은 냄새도 났다. 강연은 총에 맞아 죽었고 분명히 총을 쏜 사람의 몸에도 그 총탄 냄새가 배었을 것이다. 경연이 이 옷을 따로 처리하지 않은 것은 혹여나 잘못 처리되어 오히려 자신에게 위협이 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소만리는 자신이 발견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경연,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당신이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군. 모진, 곧 당신이 결백하다는 사실이 밝혀질 거야. 그녀가 기뻐하고 있던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가 받자마자 기란군의 앳된 목소리가 힘없이 들려왔다. “엄마,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엄마가 나랑 동생들을 싫어한다고 하셨어. 여온이는 지금 너무 기분이 우울한 가봐.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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