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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9장

경연이 직설적으로 물었다. 어젯밤의 일에 불만을 품은 듯 그의 말투는 한없이 차가웠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소만리도 참지 않고 차갑게 내뱉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했지?’ 경연은 더욱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냉담하게 되물었다. “어젯밤 당신은 경 부인의 자격으로 그 자리에 있어야 했어. 알아?” “내가 당신과 한 약속을 어기려고 한 게 아니야. 나도 모진이 갑자기 올 줄 몰랐어.” 소만리가 계속 말을 이었다. “경연, 나 이미 당신이 요구하는 거 다 들어줬어. 하지만 나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있다구.” 소만리가 말을 마치자 경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눈썹을 찌푸리며 뭔가 하고픈 말을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했다. “경연, 도대체 당신 목적이 뭐야? 남사택과는 어떤 사이야?” 소만리가 침묵을 깨고 물었다. 경연은 눈을 치켜떴고 그의 잿빛 눈동자에선 알 수 없는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더 물어보지 마. 원하는 대답은 들을 수 없을 테니까.” 경연은 담담하게 소만리의 말을 되받아쳤고 옆에 놓여 있던 상자를 들고 소만리 앞에 놓았다. 경연이 보여준 물건을 보고 소만리는 너무 뜻밖이어서 가슴이 뛰었다. 상자에는 해독제가 가득 들어 있었다! 소만리의 놀라는 듯한 눈빛을 보고 경연은 담담하게 입꼬리를 끌어당겨 옅게 웃었다. “한 달 치야.” 한 달 치! 이것은 소만리가 더없이 갈망하던 물건이었다. 그러나 경연이 결코 쉽게 이 물건을 내어줄 리 없다는 걸 소만리는 누구보다 더 잘 안다. “이번엔 무슨 조건이야?” 소만리가 말을 돌리지 않고 물었고 경연은 소만리의 적극적인 태도에 마음이 흡족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돌리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조만간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경쟁 입찰이 있을 거야. 이 프로젝트는 일단 따내면 엄청난 이윤을 남기게 돼. 난 무조건 따내야 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기모진이 그 입찰을 포기하게 하란 거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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