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장
기모진의 경고를 들은 경연의 얼굴에 전에 없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딱딱하게 굳어졌다. 청순하고 온화한 얼굴에는 이미 짙은 어둠이 가득 들어찼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남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연에게 어디 있는지 위치를 물어보고 바로 나한테 알려줘.”
남사택은 즉시 경연의 지시에 따라 강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연은 남사택이 주는 해독제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남사텍의 전화는 특별한 벨소리를 설정해 두었다.
마침 강연은 어제 마지막 해독제를 다 썼기 때문에 남사택의 전화를 받고 매우 반가워하며 전화를 받았다.
“남사택, 빨리 해독제 좀 줘!”
그녀는 명령조로 말했다.
“오늘 저녁 8시 경도 호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 가서 기다려. 누군가가 해독제를 가져다줄 거야.”
남사택은 여유를 부리며 대답했다.
강연은 못마땅한 듯 이를 악물었다.
“남사택, 이 배신자! 처음에 누가 당신을 지원해 줬는지 잊었어? 지원 덕분에 당신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 잊었어? 우리 오빠가 죽자마자 넌 바로...”
“강연,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지 마. 네가 지금 살고 싶다면 잘난 척하는 아가씨 코스프레는 일찌감치 집어치우는 게 좋을 거야.”
“너...”
강연은 몇 마디 욕을 더 퍼붓고 싶었지만 남사택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남사택이 한 말을 떠올리며 강연이 시계를 보았더니 8시까지는 아직 조금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밖을 한 바퀴 어슬렁거리다가 예전에 자신이 살던 집으로 가보았다.
그곳은 이미 온통 차압 딱지가 붙어 있었다.
강연의 마음속에 원망과 원한이 불꽃처럼 일렁이기 시작했고 그녀의 모든 원한과 원망을 소만리에게 돌렸다.
이날 강연은 소만리에게 어떻게 맞설지 계속 고민하다가 바로 호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입구에 막 도착하자마자 강연은 문이 닫혀 있는 것을 보고 밀고 들어갔다.
해독제를 가져온 사람이 이미 왔는지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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