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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장

두 사람은 고개를 저으며 감히 안으로 들어가지 못 했다. 재무팀 직원이 한바탕 혼나고 얼굴에 잿빛을 띄며 나오자 아무 것도 못 들은 것처럼 다시 자리에 앉아 할 일을 했고 경소경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불똥이 튀어 경소경은 에이미를 불렀다. “여기서 일 한지 꽤 됐죠? 계열사로 나뉘기 전에 여기가 본사였는데 내가 일을 넘겨 받기 전까지는 어머니가 여기를 계속 관리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여기가 제2의 본사나 마찬가지예요. 작년에 실적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봤어요? 올해 상반기만 봐도 작년보다 더 떨어질 거 같은데, 이사님은 뭐하는 거예요? 내가 여기에 혼내러 온 게 아니라 내가 말을 안 하면 일들을 더 열심히 안 하니까 그래요.”   에이미는 일어나서 푹 고개를 숙였다. “네, 다 제 잘못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하반기 실적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에이미가 혼난 뒤 경소경의 시선은 진몽요에게 고정되었고 진몽요는 찔렸다. “설마… 저까지 혼내시려고요?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경소경은 미간을 문질렀다. “귀찮아서 할 말도 없네요. 먼저 호텔에 있다가 저녁에 다시 올게요. 오늘 저녁은 전체 야근이예요.”   그가 나가자마자 진몽요와 에이미는 한숨을 쉬었고, 에이미는 직장생활을 오래해서 이런 상황이 창피하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그 쪽은 왜 한숨을 쉬어요? 혼나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아니면 그쪽이 혼났을 거예요. 매력적인 사람이 제일 위험하다는 말, 경대표님이랑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요? 잘생겼는데, 혼내는 모습도 왠지 멋있고, 예전에는 하대표님이 이쪽에 더 자주 오셨거든요. 그때는 이런 성격이신 줄 몰랐는데, 몇 번 더 혼나면 익숙해지겠죠.”   진몽요는 웃었다. “에이미 언니, 농담도 잘하시네요. 평소에는 엄격한 표정만 지으셔서 그런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분인 줄 알았으면 제가 처음에 긴장도 안 했을 텐데요.”   에이미도 이젠 격식을 차리기 귀찮았다. “그건 형식적인 거였어요. 그렇게 해서 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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