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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장

말을 하고 그녀는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안야는 천천히 걸었고 걷는 자세도 이상했다. 진몽요는 소파에서 앉아 천천히 걸어오는 안야를 차가운 목소리로 비꼬았다. “너무 티 내지 마. 나도 아니까 그렇게 알려줄 필요 없어. 여자들은 처음하면 원래 아픈 거 몰랐어? 너만 아파?”   안야는 그녀를 보고 맞은편에 앉았다.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미묘한 태도변화를 진몽요는 예리하게 눈치챘다. “하… 이제 연기 그만하겠다 이거야? 전에 나한테 했던 말 장난 아니지? 넌 타겟을 임립에서 경소경으로 바꾼 다음에 행동한 거야. 생각해보니까 내가 그걸 가르쳐준 게 웃기네. 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지만 선을 넘으라고는 안 했는데… 안야, 내 전 약혼자였던 거 알면서도 이러는 건 정말 역겨워!”   안야는 연기할 생각이 없었고 고개 들어 그녀를 보았다. “사장님도 말하셨잖아요. 저 사람이 전 약혼자이지만 저희 둘 다 솔로라고, 그런데 안될 게 뭐 있어요? 그런 말투로 말하지 마세요. 제가 꼭 뺏어간 거 같잖아요. 사장님이 경소경씨를 버렸지만 저는 갖고 싶어요. 저도 알아요, 이런 관계가 이상하다는 거. 제가 이렇게까지 했으니 저희는 이제 더 이상 친구가 아니겠죠. 저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 적도 없었잖아요. 그냥 저를 아무것도 없는 가난뱅이, 불쌍한 벌레, 공짜로 일해주는 노예, 가끔 즐겁게 해주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셨겠죠.   정말 이상해요. 이미 진가네 아가씨가 아닌데, 더 이상 부잣집 봉황이 아닌데, 왜 다른 사람들을 짓밟는 거예요? 경소경씨가 그렇게 잘해줬는데도 이렇게까지 만든 사장님이 바보죠!”   진몽요는 더 이상 착하게 대할 수 없었다. “노예? 장난감? 안야, 말하기 전에 네 양심을 생각해봐. 넌 나랑 연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가게에서 설거지하고 있었어! 말해, 나한테 있는 불만 오늘 다 말해. 너 같은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오늘 좀 알아야겠어!”   안야는 이를 꽉 물고 말했다. “오늘의 저는 다 제 힘으로 이룬 거예요! 두 분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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