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2장
한 편, 예군작은 진몽요와 식사약속을 잡으려고 온 게 아니라 비싼 와인을 주러 왔다. “저번에 말했던 와인이에요. 그때 안 왔으니까 그냥 가져왔어요. 오늘은 바빠서 식사는 나중에 해요.”
진몽요는 그가 저번에도 강령이 좋아할 만큼 비싼 와인을 주었던 게 생각나 완곡히 거절했다. ”괜찮아요… 전 이런 술 잘 모르고 저한테 주는 건 낭비예요. 그냥 혼자 드시는 게 좋겠어요. 나중에 그쪽 한가할 때 저도 시간 되면 밥 사드릴 게요.”
예군작은 아택에게 눈치를 주어 와인을 그녀에 품에 안겼다. “거절당하는 거 싫어해요. 내가 줬으니까 이제 그쪽 거예요. 낭비하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럼 먼저 갈 게요. 맞다… 요즘 그 절친 온연씨 보러 자주 좀 가봐요.”
진몽요는 살짝 놀랐다. “진짜 저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네요… 주변에 누가 있고, 어떤 상황인지 다 알고 있잖아요.”
예군작은 단언하지 않았다. “상대를 잘 파악하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누군가를 알아가려면 전부를 알아야죠. 온연씨가 제일 친한 친구인데 당연히 빼놓을 수 없잖아요.”
이번엔 그녀는 왜 자신을 알아가려 하는지 묻지 않았다. 어차피 물어봐도 그는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 테니.
집에 돌아온 후, 그녀는 베란다로 나가 예군작이 선물한 화분을 보았다. 화분은 꽤나 많이 자라 있었지만 꽃이 필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무성한 풀들이 마치 식물 같았다.
와인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자 경소경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는 아직 숨 돌릴 틈도 없어서 일부러 전화를 받고 심호흡을 했다. 전화 너머 그가 조용하자 그녀는 의심했다. “무슨 일이에요? 전화 해놓고 아무 말도 없고.”
경소경은 차갑게 물었다. “예군작이랑 같이 있어요?”
그녀는 이마를 짚었다. “아니요, 집이에요. 안야는 임립네 집에 물건 가지러 가서 집에 혼자 있어요. 못 믿겠으면 영상통화로 보여줄게요.”
경소경은 안도했다. “그럼 심호흡은 왜 했어요?”
그녀는 투덜거렸다. “제발 다른 생각 좀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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