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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장

거실로 내려온 뒤 하람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순아, 너 오후에 다른 일 있다고 하지 않았어? 소경이가 마침 간다고 하니까 가는 길에 데려다 주면 딱일 텐데.”   경소경은 하람이 귀찮은 일을 자신에게 맡길 줄 모르고 굉장히 심기가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가자.”   이순은 당연히 이걸 바라고 있었다. “그럼 저 먼저 갈게요 어머님, 나중에 또 뵈러 올 게요.”   하람이 두 사람을 문 앞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오자 계단 앞에 선 경성욱이 물었다. “소경이 갔어?”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갔어. 애 왔을 때는 숨어 있더니 다 간 다음에 뭘 울어.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보기만 해도 피곤해. 얼른 가서 그림 그려, 한 동안 편하게 못 그렸을 텐데. 얼른 가서 많이 그려야지. 그 그림 팔아서 난 쇼핑 좀 해야겠어. 당신 돈 좀 써야 내 마음이 편하지.”   경성욱의 미소에는 여러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지만 진실 된 미소였다. “내 돈 다 당신 줬잖아…맨날 쇼핑하러 가도 다 못 쓸 돈인데…”   하람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보았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는 나무처럼 감정이 메말라 있었고, 그와의 로맨스는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차 안, 이순은 조수석에 앉았고 경소경은 그게 싫었다. 하지만 이 ‘거머리’를 빨리 보내 버리면 된다는 생각에 그는 애써 참았다.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이순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무슨 뜻이에요? 제가 무슨 생각이냐니요. 의심병이 또 생기셨네.”   그는 그녀와 농담할 생각이 없었다. “예군작이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 그 사람은 왜 진몽요씨를 가까이 하는건데? 솔직하게 말해.”   이순은 앉아서 편한 자세를 취했고, 의자까지 조절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저희 이제 예전 같은 사이가 아닌데 제가 왜 도련님 말을 들어야해요? 도련님 말을 들어도 제가 얻는 게 없잖아요. 저는 이제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가 아니에요. 잊지 마세요, 저를 버린 건 도련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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