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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장

잠시 후 목정침은 화제를 돌렸다. “온가네 공사 거의 다 됐어. 언제 가 볼래?”   온연의 마음엔 드디어 기쁨이 찾아왔다. “다음주 주말에 갈래요. 얼른 가서 보고 싶어요. 온가네 옛날 모습도 분명 목가네랑 비슷할 거 같아요.”   목정침이 말했다. “근데 아쉬운 건 사람이 안 살면 생기가 별로 없잖아. 이미 사람들이 집 보러 올 수 있게 조치해놨어. 그리고 앞으로 주기적으로 집 치우고 지킬 사람도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온연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목정침이 일처리 잘하는 걸 알았기에 이런 일은 전적으로 그에게 맡겼다. 그녀는 그냥 일을 맡기기만 할 뿐 돈까지 목정침이 다 책임졌다. “고마워요.”   목정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런 말 들으려고 한 거 아니야. 꼭 나한테까지 고마워 해야겠어?”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이건 마음에서 나오는 감정이라 숨길 수 없어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요. 경소경씨 봐요, 사소한 일도 몽요한테 숨겨서 두 사람 사이가 지금 팽팽한데, 당신도 나한테 여러가지를 숨기니 나도 좀 성질 부려볼까요?”   목정침은 눈을 깔았다. “너한테 말해야 되는 게 있으면 난 절대 안 숨겨. 말할 필요 없는 것만 말하지 않을 뿐.”   그녀는 알고 있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 그때 항공사고의 진실을 여전히 알고 싶었지만 목정침은 더 언급하지 않았다.   백수완 별장.   집으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바로 방으로 쉬러 들어갔다. 밥도 안 먹고 경소경과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경소경은 지금 그녀의 기분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평소처럼 달래주지 않고 그녀의 기분을 따랐다.   두 사람이 같은 침대에 눕자 드디어 싸움이 발발했다. 진몽요는 눌러 뒀던 감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경소경씨, 당신 참 나를 힘들게 하네요.”   경소경의 몸은 살짝 굳었고, 손을 뻗어 그녀를 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해요?”   그녀는 바로 그를 밀쳐냈다. “나도 모르겠어요. 나는 지금의 생활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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