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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에서 오렌지빛 태양이 떠올랐다. 해가 이미 중천이었다. 여름은 느릿느릿 피곤한 눈을 떴다. 일어나 보니 침대에는 혼자였다. 꽃잎이 어지러웠다. 바닷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커튼이 흔들렸다. 멍하니 앉아 있었다. 자신이 양유진을 두고 바람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죽도록 반항을 해 보았지만 하준의 광기에 도저히 당할 방법이 없었다. 온몸이 쑤셨다. 여름은 이불을 둘둘 말고 들어가 알처럼 동그랗게 자신의 몸을 감쌌다. 이곳을 벗어난다 해도 어떻게 양유진의 마음을 마주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난 자격이 없어. 자격이 없어.’ 이때 방문이 열리더니 나이 지긋한 부인이 정갈하게 개어진 옷을 들고 들어왔다. “사모님, 일어나셨나요? 갈아입으실 옷 가져왔습니다. 목욕물을 받아드릴….” “나가!” 여름은 미친 사람처럼 사이드 테이블에 놓여 있던 쟁반을 집어 던졌다. 창백한 얼굴로 머리를 싸맸다. 어깨 위로 어지럽게 머리가 흘러내렸다. 부인이 놀라서 뒤로 물러서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돌아보더니 당황해서 얼른 한마디 했다. “어머, 회장님.” “나가 봐요. 옷은 주고.” 하준이 옷을 받아 들고 침대 가로 다가왔다. 하준이 다가오는 것을 보더니 여름은 증오에 찬 눈으로 손에 집히는 것을 마구 던졌다. “실컷 부쉈어?” 하준은 내내 부드러운 눈빛이었다. “평생 이불 속에서 살 거야? 옷 안 입을래?” 그 말을 듣고 보니 여름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젯밤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다 찢어져서 그것 말고는 입을 옷도 없었다. “뭐, 그렇다면 알겠어.” 하준이 눈을 찡긋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실은 난 당신이 옷을 안 입고 있어도 좋아.” ‘저 변태가….’ 여름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하준이 정말 나가려는 것을 보고 할 수 없이 소리쳤다. “잠깐, 옷은 주고 가야지.” “예이, 여보님.” 하준은 돌아서더니 빙그레 웃으며 얼른 옷을 건넸다. “누가 당신 여보야? 난 유진 씨 부인이라고.”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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