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화
하준이 여름의 침대 곁으로 오더니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자기야, 나랑 지다빈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아까 간호사 선생님이 찔러서 피가 났거든. 지다빈이 들어오다가 마침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간호사 선생님을 밀어낸 장면을 당신이 본 거야. 이제 툭하면 그러고 화내지 말아. 엄마가 될 사람인데.”
여름이 비웃었다.
‘엄마가 될 사람이 속이 뭐 그렇게 좁냐고 비꼬는 건가?
이제는 내 기분도 내 잘못이라는 말이야?’
“이모님 핸드폰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여름은 하준에게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무시했다.
이진숙이 휴대 전화를 가져왔다. 여름은 윤서에게 문자를 하나 보내고는 게임을 하며 일부러 하준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하준은 잠시 앉아 있다가 의사가 링거를 맞아야 한다고 재촉하자 하는 수 없이 따라갔다.
이때 상혁이 서류를 한 무더기 안고 들어오다가 바로 하준에게 저지당했다.
“나 지금 그런 거 볼 시간 없어. 가서 임신 출산 관련 책이나 좀 몇 권 사 오지.”
상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니, 이건 전부 지금 당장 처리해 주셔야 하는….”
“아무리 급해도 내 아이보다 더 중요한가?”
하준이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
‘아니, 본인이 의사도 아니시면서, 방해나 안 되면 다행이지, 정말….’
******
정오.
윤서가 급히 들어왔다. 침상에 앉은 여름을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넌 이생에 최하준을 벗어나기는 글렀나 보다.”
여름은 심란했다.
여름도 막 그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임신 중절을 하자니 차마 그리는 못 하겠고, 아이를 낳자니 최하준이 딱 들러붙어 안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FTT에서도 핏줄이니 간여하려고 들 것이고 여름도 낳아놓고 돌보지 않을 수는 없을 터였다.
“그 얘긴 냅두고 이리 와 봐.”
여름이 윤서에게 손짓했다.
윤서가 다가가니 여름이 윤서의 주머니에 뭔가를 쑤셔넣었다.
윤서가 이상해서 손을 펴보았다.
“너 나한테 지금 종이 준 거야?”
여름이 윤서를 잡아당기더니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종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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