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488화

여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아요. 지안그룹 이름도 당신이 생각한 게 아니겠지. 뭐 이주혁 선생이 생각했다던지? 꿈에서 백지안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다른 세상이 백지안이 벌이는 짓이라던지…” “……” 아무리 말발 좋다는 변호사지만 처음으로 대체 뭐라고 변명해야 좋을지 몰라 말문이 턱 막혔다. 차가 병원에 도착하자 여름은 가차없이 말했다. “내리세요. 난 회의가 있어서 출근해야 해요.” 좀 무리해서라도 여름에게 같이 올라가 달라고 하려던 하준은 그저 입맛만 다시며 조용히 차에서 내렸다. 여름은 어쨌거나 이제 아픈 하준을 보면서 마음이 약해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진짜 힘들었을 때는 누가 날 위해서 마음 아파 해줬나, 뭐?’ 병원은 아침부터 차가 많았다. 입구로 나가는 길도 꽉 막혀있었다. 여름이 무심코 창밖을 내다 보는데 지다빈이 파란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손에 꽃다발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준이 병원에 왔다는 것을 알고 꽃다발까지 들고 나타난 것이었다. 여름의 눈이 싸늘하게 반짝 빛났다. 갑자기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바로 상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실 호수가 어떻게 돼요?” “사모님 올라오시게요?” 상혁은 사뭇 들뜬 목소리였다. “네.” “5층 VIP6실 입니다.” ****** VIP입원실. 상혁이 전화를 끊더니 하준을 돌아보며 눈빛을 반짝거렸다. “온대?” “네.” 상혁이 싱글벙글 웃었다. “사모님이 말씀은 그렇게 냉정하게 하셨어도 마음 속으로는 회장님을 내려놓지 못하시는 모양입니다.” 하준의 입꼬리가 한껏 올라갔다. 어찌나 매력적인 웃음인지 링거를 꽂으려고 들고 있던 간호사가 반할 지경이었다. “좀 있다가 다시 찔러줘요.” 하준이 갑자기 손을 뺐다. “조금 있다가 노크소리가 들리면 그때 찔러요. 아, 피나게, 아주 피가 줄줄 흐르게 잘못 찌르면 더 좋고.” “……” 간호사는 당황해서 할말을 잃었다. 국내 최고 그룹의 총수가 와이프에게 관심을 받으려고 고육계까지 쓰다니 정말이지 상상도 못해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