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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화

‘여긴 어디지?’ ‘윤서한테 일이 벌어져서 달려 갔지. 최하준의 친구를 만나 그 사람에게 호되게 당했어. 독한 술을 내리 여러 번 원샷했고. 그 다음엔… 누군가 걸어왔지… 내가 그 사람에게 뽀뽀를 했던가…? 그 다음엔 비행기를 타고… . 아니, 너무 취해서 기억이 엉망진창이네. 그 밤중에 무슨 비행기? 근데 누가 날 재웠지?’ 여름은 부들부들 떨며 이불을 젖혔다. 아직 바니 코스튬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딱 울고만 싶었다. ‘근데 옷이 그대로네. 누가 벗기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괜찮아, 강여름. 생각이란 걸 해 보자.’ 사방을 둘러보았다. 저쪽에 드레스룸이 보였다. 여름은 일단 몸을 가릴 옷이 필요했다.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서려고 할 때, 누군가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준은 짙은 남색 가운을 입고서 우아한 자태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여름은 그를 보고 놀라 얼음이 되었다. “당신… 여기서 뭐해요?” 하준은 말이 없었다. 심연처럼 깊은 눈동자는 여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여름이 급히 일어났다. 머리 위에 있던 작은 토끼 귀가 달랑달랑 흔들렸다. 긴 다리로 하준이 성큼성큼 여름을 향해 다가왔다. 여름은 최하준이 나타날 거란 상상도 못한 터라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곧 익숙한 하준의 눈빛을 보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입고 있는 옷에 생각이 미치자 부끄러워서 얼른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오... 오지 말아요.” 방어적인 여름의 모습에 물벼락이라도 맞은 듯 하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곧 사람을 위축시키는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이런 꼴로 남 앞에서 춤을 출 때는 부끄러움도 없이 잘만 하더니, 지금 내 앞에서는 요조숙녀인 척 창피해 합니까?” “당신은 할 말 없을 걸요.” 하준을 노려봤다. 모욕으로 눈이 빨개질 지경이었다. “당신 친구만 아녔어도… 아니, 모두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은 내가 만나본 최악의 인간이라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지 마시죠.” 하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젯밤에 당신이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온갖 해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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