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5화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니? 그래도 네 친어머니신데.”
최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늘이랑 여울이도 손자, 손녀인데. 내가 하준이랑 사이가 안 좋았을 때도 그렇게까지는 못했다.”
그때야 최란이 최양하를 회장 자리에 앉히고 싶어서 말을 좀 듣지 좋게 하지 못했을 따름이었다.
나중에 하준에게 아들과 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매우 기뻐했다.
여름은 어쩐지 의기소침해져서 할 말을 잃었다.
하준이 한숨을 쉬었다.
“글쎄 따귀를 올려 붙였답니다.”
한병후가 한참 만에야 침울하게 입을 열었다.
“정 그렇다면 나는 일단 한동안은 차 회장을 만나지 않겠다. 그러면…다들 떠나기로 했던 계획은 어떻게 할래?”
모두의 시선이 여름에게로 향했다.
잠깐 입을 다물고 있던 여름이 고개를 저었다.
“저는 남아서 진상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하준이 여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검은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그리고 뭔가 생각이 난 듯했다.
“그분의 실질적인 파워가 어느 정도 되나요?”
한병후가 잠시 신음하더니 심란한 듯 말했다.
“말했다시피 차 회장의 아내는 셀레만 제도의 주인이란다. 강신희는 그곳에 떨어진 후에 그곳의 석유를 개발해서 재력을 쌓았어. 강신희와 차진욱의 재력은 막상막하일 거다. 하나는 석유를 장악하고 하나는 해운과 금융을 잡고 있으니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오는 그런 신분이 된 거지.”
여름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가 차진욱 회장과 결혼하고 나서야 지금의 지위를 누리게 된 게 아니란 말씀인가요?”
“두 사람은 애초에 강대강의 결합이었단다.”
한병후가 여름을 안쓰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이치대로라면 자네가 그 사람의 딸이니까 강신희가 자네를 딸로 인정만한다면 바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속녀가 되는 거겠지.”
“그런 말씀 마세요. 여름이는 금전에 관심이 있는 부류는 아니라고요.”
하준이 얼른 말을 끊었다.
“이러면 어떨까요? 오늘 차진욱의 수하가 우리 애들 손에 적잖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니 십중팔구 니아만에서 새 인원을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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