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4화
하준이 직원들까지 다 내보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정말 FTT를 이대로 포기한다는 의미일까?
이 모든 것은 여름의 어머니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여름은 자책감으로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차가 한병후의 별장에 들어가자 하준이 문을 열어주고 여름에게 손을 뻗었다.
“내려.”
“쭌, 내가 반드시 오해를 풀고 엄마에게 회사를 돌려달라고 할게.’
여름이 고개를 들어 하준을 바라보았다.
“나참.”
하준이 이마에 흘러내린 여름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더니 목구멍 깊은 곳을 울렸다.
“바보야. 이게 그렇게 단순한 일인 줄 알아? FTT의 주식은 이제 강여경의 명의로 되어 있다고. 당신 어머니가 후회해서 뭘 어쩌고 싶어도 방법이 ㅇ없어.”
여름은 흠칫했다.
“우리 엄마가 대체 왜 그러셨을까?”
“어머니야 그렇다고 치더라고 차진욱처럼 똑똑한 사람도 강여경에게 휘둘려서 그 많은 자금을 움직여 비 상식적인 일을 벌였어. 돈은 그 집안에서 나오고 명의는 강여경의 것으로 하는데도 차진욱이 말리지 않았다니 이상하지 않아?”
하준이 가만히 여름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난 강여경이 한 짓은 이간질처럼 간단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
창백한 여름의 입술이 떨렸다.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일단 우리 아버지를 만나 보자.”
하준이 여름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뜻밖에도 최란도 거기에 있었다.
둘이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최란이 난처한 듯 일어섰다.
“Y국에 나가서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좀 하고 있었다. 내가 그쪽 상황을 잘 모르잖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그쪽에 가시면 어디서 지내셔야 할지 몰라서 집을 좀 사달라고 얘기하던 중이었어.”
예전 같았으면 하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혹시나 재결합을 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랐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이 있어서 그쪽으로는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혹시 전에 저에게 말씀해 주셨던 니아만 이야기 기억 나시나요? 여름이와 닮은 분을 만나신 적이 있다고 하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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