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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화

서경주…. 순간 강신희의 뇌리에 그 이름 석 자가 떠올랐다. 전에 자기와 서경주에게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강신희는 차진욱 몰래 온라인에서 서경주에 관한 내용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본 사진과 지금 눈앞의 사람은 매우 닮았다. 다만 사진 속 남자가 더 젊어 보인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죄송하지만 누구시죠? 사람 잘못 보신 것 같네요.” 강신희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서경주에 관한 일을 조사해 본 결과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질 수 없었다. 만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었다. 서경주는 흠칫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리가 없어. 난 늘 널 기억하고 있었다고. 신희야, 난 네가 죽은 줄 알았어….” 서경주는 이성을 잃고 흥분해서 강신희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닿기도 전에 건장해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서경구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고는 재빨리 팔을 벌려 강신희를 보호했다. “사모님, 어서 차에 타시죠.” 강신희는 그대로 차를 향해갔다. 옆에 있던 강여경은 잔뜩 겁을 먹고는 얼른 차에 탔다. 이렇게 빨리 서경주와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나마 예전에 서경주와 직접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신희야, 내가 잘못 봤을 리가 없어. 너 강신희잖아?” 서경주가 흥분해서 쫓아왔다. 그러나 다시 보디가드에게 가로막혔다. 서경주는 두 눈이 시뻘개져서 외쳤다. “네가 날 미워해서 아는 척도 하기 싫다는 건 알아. 하지만 여름이도 모른 척 할래? 네 딸이잖아?” 강신희는 신경도 쓰지 않고 그대로 차를 향해 갔다. 차문이 닫히자 차 안의 상황은 보이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보디가드가 타자 차는 바로 출발했다. 서경주는 따라 가고 싶었으나 곧 교통 경찰이 뛰어와 막았다. “선생님, 도로에서는 조심하셔야죠. 이러시면 위험합니다.” 서경주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냥 아예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 같았다. ‘내가 잘못 봤나? 하지만 그 사람은 정말 신희랑 너무너무 닮았는데? 20여 년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겨우 서른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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