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6화
다음날.
촬영이 없는 날이라 원연수는 눈이 떠질 때까지 잤다.
일어나서 막 아침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방금 경찰 쪽에서 알아낸 소식입니다. 추동현이 잡히고 나서 그때 화재 사고로 지다빈을 사망하게 한 사건을 누님에게 뒤집어씌웠다고 자백했답니다. 현재 경찰 쪽에서는 백소영의 죄명을 철회했답니다.”
원연수는 계란 후라이를 하다가 그 말을 듣고는 한참 동안 꼼짝을 하지 않았다. 저쪽에서 다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듣고 계십니까?”
“들었어요.”
원연수가 다시 계란을 뒤집었다.
“사람이 죽고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는데 이제서 죄명을 철회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건너편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아니다. 고마워요. 이만….”
원연수가 휴대 전화를 내려놓고 불을 껐다. 두 눈을 감았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이렇게 마음이 답답한 적이 없었다.
시신은 이미 물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텐데 이제서 무죄가 밝혀지다니….
원연수는 손바닥을 싱크대에 대고 한참을 큭큭 웃었다. 웃다 보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때 날 모함한 게 추동현이었구나. 대체 나랑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런 거지?
놈 때문에 멀쩡하던 우리 집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어.’
더는 아침을 먹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대로 있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원연수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막 1층에 도착했는데 누군가가 층계참에서 나왔다.
“연수야….”
그 모습을 보자 원연수는 혐오감에 쓰레기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돌아섰다. 그러나 곧 뒤에서 손이 뻗어 나왔다.
“연수야, 아빠다.”
원지균이 원연수의 손을 잡았다.
“이거 놔요!”
원연수가 차갑게 고개를 돌렸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동자에 원지균은 봄을 부르르 떨었지만, 다시 결심을 굳혔다.
“내가 아프다. 넌 이제 유명한 스타인데 그렇게 돈을 벌어서 다 뭐하니? 이 애비 병 치료 좀 도와다오.”
“치료라고”
원연수가 싸늘하게 웃었다.
“무슨 병인데요? 진단서 있어요?”
“그, 그게… 집에 있지.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
원지균이 소리쳤다.
“많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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