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5화
“야, 다른 데 힘을 못 써서 그러냐? 왜 공에 화풀이야?”
송영식이 구시렁거렸다.
이주혁은 싸늘한 얼굴로 아무 말이 없었다.
송영식과 하준이 서로 시선을 맞추었다.
“시아 때문에 뭐 기분 나쁜 일 있었어?”
“걔가 언제는 날 기분 좋게 해주는 애냐?”
이주혁이 심드렁하게 받았다.
“……”
송영식과 하준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한참 만에야 송영식이 입을 열었다.
“그러면 애인을 바꿔. 네가 무슨 열녀라고 시아만 바라보고 있냐? 네가 여자랑 안 놀아 본 것도 아니고. 너희는 연예계를 주무르는데 눈만 돌리면 미녀잖아. 네가 손만 뻗으면 되는 거 아니야?”
하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주혁은 송영식이나 하준과는 달리 결혼에 있어서 두 사람처럼 순정을 바랄 수는 없었다. 애초에 결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큭큭큭….”
이주혁의 목구명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듣는 사람은 소름이 쫙 끼치는 소리였다.
“송영식이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지난번에 같이 밥 먹었던… 그 누구냐 뭐 유명하다던 애 말이야.”
“원연수.”
하준이 거들었다.
“아, 그래. 원연수. 걔도 꽤 예쁘던데. 윤서는 걔가 그렇게 예쁘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데.”
송영식의 말을 듣더니 어쩐 일인지 이주혁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심지어 주변 온도까지 내가는 듯했다.
“저기…, 내가 뭐 말 잘못했냐?”
“주혁이가 개를 별로 안 좋아하잖아. 주혁이 타입이 아니지.”
하준이 말했다.
“아, 맞다. 이 망할 놈의 기억력.”
송영식이 자기 머리를 한 대 쳤다.
이주혁의 태양혈이 불끈거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나 있을 걸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 녀석과 이야기하려니 괜히 더 열이 뻗쳤다.
“아, 오늘 일부러 촬영장까지 다녀왔다며?”
하준이 불현듯 물었다.
“재미 하나도 없지?”
이주혁이 입을 열었다.
“저기… 너희들은 그런 여자 본 적 있냐? 그냥 보기만 해도 바로 마음이 동하는… 그런?”
하준과 송영식은 동시에 묘한 시선을 던졌다.
잠시 후 하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보통 여자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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