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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8화

여름이 이렇게 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들 이제는 여름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더 강한 반격을 하고 나왔던 것이다. 심지어 양유진의 마지막 가식 한꺼풀까지도 깨끗이 벗겨버렸다. 네티즌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CT 사진은 조작 못하잖아. -그냥 이체 기록만 봐도 게임 아웃인데? -전문의 입니다. CT 사진은 조작한 한적이 없습니다. 뒤에 구체적인 시간과 이름, 생년월일 같은 부분은 조작하기 힘듭니다. 검사 기관도 실제로 있는 기관이고 확인해보니 저 사진 촬영하신 분도 계시더군요. 양유진은 연기를 하다 하다 정말 자기 신장이 없는 걸로 착각한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양유진은 강여름을 속이려고 신장을 잃었다고 해서 죄책삼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거야? 와 씨, 인간 뭐 이런 게 다 있어? 아침에 눈물 질질 짠 거 생각하니까 토 나온다. -뻔하네. 양유진과 비서가 그렇고 그렇다는 건 사실인 거고, 신장 사기로 강여름하고 어떻게 어떻게 결혼하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이제 강여름이 몰래 조사해서 다 밝혀진 거잖아? 강여름 나이스! -아니, 여기서 핵심은 양유진이 이미 이전에도 가정 폭력을 휘둘렀다는 거야. 내가 저 인간 심리 꼬인 것 같다고 했을 때 아무도 안 믿더니…. -과감하게 추측을 해보자면 한선우가 죽기 직전에 강여름에게 경고 문자를 보냈다는데 그러면 한선우의 죽음도 호오오오옥시 양유진이? -저기요, 도랏? 한선우는 양유진 조카거든요. 입막음 하겠다고 자기 조카 죽이는 인간이 세상에 어디 있음? -자기 조카 전 여친을 온갖 수단을 써서 손에 넣고는 사기치고 때리고 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닌데 조카한테는 뭐 그렇게 인자한 삼촌이었겠나? “……” 네티즌이 상상력이 폭발했다. 여름은 댓글을 실컷 즐겼다. 양유진이 피를 토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시원했다. ‘후훗, 이제 뭘로 어떻게 가식을 떨지 보자. 다 큰 어른이 기자 불러 놓고 눈물 콧물 빼며 참회하는 척하다니 나라면 차마 그런 짓 못하겠네.’ 퇴근을 하려는데 모르는 번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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