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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7화

정원. 하준은 어렵사리 맹지연의 포위에서 벗어나 후다닥 숨었다. 그러나 곧 몸이 후끈해지는 것이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전에도 이런 느낌이 왔던 적이 있어서 하준은 술에 옳지 않은 것이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십중팔구 맹지연이 한 짓이구먼. 나이도 어린것이 정말 부끄러운 줄을 모르네.’ 하준은 얼른 별장 입구로 향했다. 그러나 가까이 가서 보니 맹지연의 친구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지금 나가려다가는 저들에게 걸릴 것이 분명했다. ‘젠장!’ 몸은 점점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이때 누군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돌아보니 송정환이었다. 놀란 얼굴로 하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형님. 무슨 일이에요. 얼굴이 빨간데요.” “누가 술에 약을 탔습니다.” 하준이 괴로운 듯 웃었다. 송정환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지연이가요?” “네.” 하준은 심호흡을 했다. 이미 견디기가 매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아마 지금쯤 맹지연 씨가 사방으로 날 찾으러 다니고 있을 겁니다.” “따라오세요.” 송졍환이 하준을 데리고 2층 객실로 갔다. “오늘 맹 의원님 네서 저에게 쉬라고 준 방입니다. 일단 샤워실을 좀 쓰세요.” “고맙습니다.” 지금 이거저거 가릴 때가 아니었다. 온몸이 벌레에 물리는 기분이었다. 일단 샤워실로 들어가 찬물로 얼굴을 씻었지만 몸의 열기는 해결이 안 됐다. 송정환이 밖에서 샤워실 안 사정을 잠깐 보고 있다가 윤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아래층. 윤서는 송정환의 전화를 받고 여름에게 말했다. “정환이가 잠깐 너 올라오라는데. 너랑 양유진 얘기를 하려나 보다.” “그래.” 여름이 올라갔는데 맹지연이 뭔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들어왔다. 여름은 심장이 찌릿했다. ‘뭐지? 최하준을 찾고 있는 건가?’ “여름아, 빨리.” 윤서가 재촉했다. “알았어.” 여름은 윤서를 따라 올라갔다. 맹 의원의 별장은 매우 넓어서 2층에만도 방이 열 칸이 넘게 있었다. 여름과 윤서는 가장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막 들어가자 송정환이 와서 문을 닫았다. “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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