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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화

우리 네 식구라…. 여름은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한참 뒤 양유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름 씨, 계속 거기 서서 뭐 해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름은 얼른 휴대 전화를 내려놓고 따스한 양유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는 목욕 좀 할게요.” 여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양유진이 눈을 가늘게 떴다. ‘대체 어딜 다녀온 거지?’ 어쩐지 분명 강여름이 곁에 있는데도 나날이 더욱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위층에 올라가니 침실 문이 이미 닫혀있었다. 양유진은 처음으로 노크 없이 들어섰다. 욕실에서 솨아아 하는 샤워 소리가 들렸다. 밤이 깊으니 양유진은 어쩐지 심장이 간질간질해졌다. 내일이면 전수현에게 가서 풀고 올 수 있을 테고 색다른 맛이 있는 백지안도 있으니 그렇게 욕정을 풀 곳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둘은 역시 여름보다 못했다. 여름의 미모는 독보적인데다 커다란 눈망울이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고 굴곡이 확실한 몸도 보기 드문 것이었다. 양유진은 진작부터 여름이 자신의 몸 아래서 울부짖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 남자의 위협만 아니었다면…. 양유진이 음험한 눈을 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 여름은 샤워를 하고 나오다가 침대에 앉아 있는 양유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더 여몄다. 평소 침실 문을 닫고 들어오면 양유진이 들어오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차츰 습관이 되어 샤워하고 나올 때는 좀 편하게 나왔던 것이다. 여름이 얼른 가리긴 했지만 양유진의 눈에는 풍만한 여름의 가슴이 포착되었다. 게다가 살짝 젖은 머리가 흘러내린 모습은 가히 매혹적이었다. 순간적으로 목욕을 하고 나왔던 여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전수현과 백지안은 평소 화장을 잘하고 다녔는데 어쩐지 그 얼굴에는 키스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여름 씨….” 양유진의 눈이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양유진의 눈빛에 여름은 당황했다. “별일 없이 그냥 여름 씨를 보러 오면 안 되나요?” 양유진의 목젖이 꿀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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