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화
“의원님, 이번 일은 너무 이상합니다.”
하준이 입을 열었다.
“호텔에서는 보통 정기적으로 엘리베이터 안전 점검을 합니다. 게다가 여기는 7성급 호텔입니다. 사고가 벌어지더라도 다중 안전장치가 있어서 엘리베이터가 그렇게 수십 층을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를 지시할 걸세.”
송태구의 얼굴이 굳어졌다.
“물론 저는 누군가가 저를 노렸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하준이 문득 말했다.
“저 때문에 맹 의원님 따님이 말려든 건지도 모릅니다.”
다들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하준을 노리고 이번 일을 벌였다면 십중팔구 추신 쪽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연회장에서 추신과 하진이 하준을 모함하려고 했던 것을 다들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들 하준을 우습게 보고 추신을 두려워하여 차마 그에 관해 아무 말도 못 했을 뿐이다.
맹 의원과 송태구는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 한참 만에야 송태구가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은 반드시 끝까지 조사하겠네. 지연이가 자네 팔을 다쳤다던데,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먼저….”
“아뇨, 전 괜찮습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최하준은 냉랭하게 말하더니 자리를 떴다.
여름은 내내 사라져가는 하준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때 임미정이 와서 말을 건넸다.
“윤서야, 이제 일이 해결된 것 같으니 너랑 여름 씨는 가서 좀 쉬지 그러니?”
“네, 그러네요. 누가 엘리베이터에 손을 쓸 걸까요?”
임윤서의 입에서 질문이 터져 나왔다.
임미정이 인상을 찡그렸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구나. 최 회장 말이 맞아. 엘리베이터가 그렇게 쉽게 사고가 나지 않거든. 이 일은 신경 쓰지 말렴. 그나마 최하준 회장을 노린 거라면 일이 간간한데, 누구 다른 사람을 노린 것이라면… 그때는 정말 큰 일이긴 하지.”
감히 정재계 요원에게 손을 쓸 정도의 인물이라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윤서는 그런 세상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아 얼른 여름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가는 길에 윤서가 결국 물었다.
“맹지연이 최하준에게 빠져버린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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