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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장

"아연 씨, 오늘 많이 힘들었죠?" 이모님이 그녀에게 말했다. "한이와 라엘의 선물을 모두 1층 창고에 가져다 놨다고 알려주러 왔어요." "알았어요. 제가 내일 처리할게요." 진아연은 지성이의 동그란 머리를 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가야, 오늘 좋았어? 네가 한 돌이 되면 엄마가 너에게도 생일파티해줄게." 이모님은 웃으면서 말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눈 깜짝할 새에 우리 지성이가 어느덧 6개월이 됐어요." "그러네요." "아연 씨, 어서 돌아가서 샤워하고 쉬세요. 내일 또 출근해야잖아요!" 이모님이 말했다.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샤워하고 자려 했다. 하지만 방에 돌아온 후 눈앞에 펼쳐진 커다란 침대는 마치 마력이나 있는 듯 그녀에게 손짓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저도 몰래 걸어가서 누웠다. 조금만 쉬면서 기력이 조금 회복되면 다시 샤워하려고 했는데 결국 누운 지 얼마 안 돼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평소 악몽을 꾸는 버릇이 있는데 아무리 조절하려고 해도 잘 안됐다. 그녀가 늘 여러 장면을 반복해서 꾸곤 했다. 첫 번째는 그녀의 아빠가 돌아갈 때였다. 방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아빠는 이미 숨이 넘어갔고 이건 그녀의 이번 생에서 유감으로 남았다. 두 번째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꿈이었다. 차에 부딪혀 피범벅이 되었는데 그녀는 엄마와 작별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런 비통함 속에서 그녀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세 번째는 박시준과 헤어지고 이혼하는 장면이었다. 네 번째는 지성이가 미숙아로 태어난 후 하마터면 죽을 뻔한 장면이었다. 이러한 후회와 고통이 밤마다 차례로 찾아와 그녀를 괴롭혔다. 하지만 오늘 밤 그녀는 아주 푹 잤다. 꿈을 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번 깨는 일도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다급한 휴대폰 벨 소리에 진아연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그녀는 습관대로 베개 옆을 더듬으며 휴대폰을 찾았다. 하지만 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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