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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장

진아연은 박시준과 김세연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들이 함께 서 있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박시준은 차갑게 김세연을 바라보며 진아연에게 대답했다. "세연 씨가 네 성생활을 걱정하네. 나한테 운동 좀 하래." "다들 정말 할 일이 없나 보네요." 진아연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김세연은 진아연이 화를 내자 담담하던 표정이 사라졌다. "박시준 씨, 참 뻔뻔하군요." 박시준은 천천히 대답했다. "당신보다 더 뻔뻔하겠어요? 남자구실을 할 수 있을지 말지는 입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내 남자구실을 걱정할 시간에 본인부터 여자를 찾아 증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김세연은 그의 말에 화가 나서 자리를 떴다. "큰일 났네요." 마이크가 박시준에게 말했다. "좀 있다가 당신이 김세연을 화나게 했다는 걸 라엘이가 알게 되면 화를 낼 거예요." 박시준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그는 김세연을 다시 불러올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만 라엘이를 화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저한테 방법이 있어요." 마이크가 아이디어를 냈다. "당신도 가요. 그럼 라엘이가 적어도 당신에게 화내지 않을 거예요." 박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가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곧 출장을 가야 하니 일주일 동안 아이들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는 아이들과 좀 더 있고 싶었다. 조지운은 마이크의 제안을 심사숙고한 후 말했다. "대표님, 지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좀 있다 라엘이가 화를 내면 한참을 달래야 해요. 그리고 진아연 씨도 지금 화가 난 상태고요." 박시준의 두 눈에 한기가 스쳤다. 김세연 이 패배자가 감히 그를 도발하다니! 김세연이 주동적으로 그를 건드리지만 않았다면 그도 반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떠난 후 마이크는 진아연을 달랬다. "둘 다 갔어. 화내지 마. 손님들이 보고 있잖아." 진아연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다들 너무해." "맹세하는데 이 일은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박시준과도 상관이 없고. 김세연이 먼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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