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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장

그는 사진 속의 중년 남자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이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이 사람은 정말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젯밤 그의 집 부근에서 그를 향해 바보처럼 웃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주방에서 홍 아줌마가 박시준이 2층으로 올라간 걸 보고 이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께서 김세연 씨와 한바탕 싸웠대요." 이모님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이 먼저 싸움을 건 건 아니라는데 싸우고 나서 두 사람 다 돌아갔대요." 홍 아줌마: "아, 어쩐지 너무 일찍 돌아오셨다 했어요." "대표님 기분이 어떠세요?" 이모님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여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홍 아줌마가 계속 물었다. "대표님이 오늘 아이들과는 잘 지냈어요?" 전화기 너머로 이모님이 웃기 시작했다. "대표님께서 오늘 애들이랑 못 어울렸어요. 종일 손님을 맞이했거든요. 진아연 씨가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홍 아줌마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두 사람 꽤 가까워졌나 보네요." "그럼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앞으로는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모님이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안 그럼 세 아이가 너무 가엽잖아요." "그렇죠, 전 이제 대표님 드실 음식을 준비하러 가봐야겠어요." ... 샤워를 마친 박시준은 편한 옷을 입고 위층에서 내려왔다. 홍 아줌마는 미리 준비한 음식을 식탁에 올렸다. "대표님, 저녁 준비되었습니다." 박시준은 식당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저 내일 출장 가요. 일주일 정도 있을 예정이니 고향에 돌아가 좀 쉬다 오세요." 홍 아줌마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저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고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박시준은 약간 멍해졌다. "그럼 여행 다녀오실래요?" 홍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저 혼자 집에서 잘 지내요." 박시준은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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