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0장
배유정은 유원동이 이런 부분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 줄 몰랐다.
물론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이 때문에 바로 유원동과 함께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유원동과 고향 친구지만, 이제 만난 지 두 번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 바로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원동 씨,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저희 알고 지낸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또한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배유정은 계속 자기 생각을 알렸다. "그리고 나이도 많은 편이 아닌 것 같네요!"
"올해 27살이야. 그리 보이지 않아?" 유원동은 배유정이 신중한 여자인 걸 알고 있었고
왜 아이까지 있는지 모르지만,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리 보이지 않아요. 25살 젊은 청년인 줄 알았어요!" 배유정은 웃으면서 그를 칭찬했다. "그리고 27살도 젊은 나이고요."
"맞아! 사실 나도 그리 급한 건 아니야. 문제는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속 보채서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고향 사람들은 보통 20살 조금 넘으면 바로 결혼하잖아. 나 같은 나이면 아이도 있을 나이고. 부모님이 매번 연락할 때만다 빨리 여자친구를 찾으라고 보채거든." 유원동은 집안사람들의 재촉에 스스로도 마음이 급해졌다.
"네! 저도 알죠. 그런데 만약 원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면 이혼할 수 있잖아요. 그런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배유정은 말을 마치자 웨이터는 요리를 식탁에 놓았다.
"나도 그런 생각해 집안사람들과 그리 얘기했어. 아무래도 내가 빨리 결혼해 아이를 낳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혼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다들 아이가 있으면 하는 마음이니까 말이야." 유원동은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난 좋아하는 여자와 함께 살고 싶은 거지. 아무 사람이나 만나서 아이를 낳고 싶진 않아."
"원동 씨, 저는 그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해요. 만약 호감조차 없는 여자와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혼할 수 있는데, 아이는 어떡해요? 편부모 가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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