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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9장

배유정의 어머니는 전화 저편에서 유원동의 말에 웃으면서 말했다. "네 엄마와 함께 화투도 친 적이 있어! 네가 유정이와 알게 될 줄 몰랐네!" 배유정은 어머니의 말에 순간 유원동과의 관계가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었다. 이에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면서 유원동이 말한 식당으로 향했다. 유원동은 자리에 앉자 메뉴판을 보면서 추천 요리를 주문 후, 메뉴판을 배유정에게 건넸다. "먹고 싶은 요리 있으면 주문해. 그래도 월급이 많으니 돈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배유정은 유원동이 주문한 요리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더는 주문하지 않았다. "월급이 아무리 높아도 돈을 아껴 써야죠. 설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정착할 생각이에요?" 배유정은 그래도 유원동이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저는 어차피 돌아갈 생각 없어요.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서 이곳에 정착하고 싶은 생각이에요." "대단하네! 젊은 나이에 가게를 열어 사장이 되었고 우리 회사 대표님도 네 고객이 되었는데, 실력이 대단하네." 유원동은 참지 못해 배유정은 칭찬했다. "원동 씨, 저를 놀리지 마요. 저는 그냥 운이 좋은 거예요. 그리고 가게는 친구가 투자하고 제가 돕고 있는 거예요." "그래도 대단해. 난 가끔 야근 때문에 힘들어서 사장이 된 사람들이 부러워." "제가 디저트 카페에서 야근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서 그래요. 일에 있어서 잘하려면 직원이든, 사장이든 모두 힘들어요." 배유정은 말하면서 뭔가 떠올랐는지 예를 들었다. "예를 들어, 대표님인 진지한 씨를 보면 생각보다 훨씬 힘들 거예요." "맞아요. 그런데 그 정도의 직급은 제가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어서 말이죠. 매일 얼마나 바쁜지 저는 모르죠." 유원동은 말할수록 무력감이 느껴졌다. 그의 머릿속은 평생 노력해봤자 진지한처럼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뿐이었다. "유정아, 너도 남자친구 없고 나도 여자친구 없잖아. 그리고 고향도 같은데, 우리 사귀어 보지 않을래?" 유원동은 잠시 고민하고 바로 본론을 얘기했다. "어머님도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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