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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장

"소정이가 데려온 사람을 한이가 바로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요? 소정이가 소개해 준 사람을 한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그때 은서 씨에게 부탁할 거예요." 진아연은 이미 모든 계획을 마친 상태였다. "한이가 이번에 라엘이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집에 머무르기로 했어요. 그동안 집에 있을 시간이 길 테니, 여자를 만날 시간도 많을 거예요!" 고개를 끄덕이던 박시준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적응이 안 되네. 한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 자극을 받았을 거예요. 라엘이와 동갑이잖아요. 그런데 라엘이는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한이는 여태껏 결혼은 생각조차 없었으니까요.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죠." "그렇군." 박시준이 간단히 대꾸했다. 그는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마음이 초조해졌다. 어서 아들이 아내를 맞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렇게 훌륭한 자기 아들에게 어울릴 만한 여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한이는 어떤 아내를 원한대?" 박시준이 물었다. 진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한이는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생전 처음 해보는 고민이잖아요." 박시준이 미간을 문질렀다: "그럼, 여러 명을 데려와서 한이에게 고르게 하지." 진아연: "안 돼요. 그럼, 우리 아들이 오히려 고르기 어려워할 거예요. 다른 여자들에게 무례해 보이기도 할 거고요. 한이에게 한 명씩 천천히 알아가게 하는 편이 나아요." "언제까지 알아만 보고 있어?" 박시준이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내가 이따가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볼게. 아무래도 잘 아는 사람이 제일 좋지." "괜히 여기저기 소문내지 말아요. 일이 커져서 오히려 일을 다 망쳐버리면 어떡해요" 진아연이 주의를 주었다. "우리 아들은 소극적인 편이잖아요..." "한이가 당신한테 말을 꺼낸 걸 보면, 우리가 도와주길 바라는 걸 거야." 박시준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 "우선 오늘은 여소정 씨가 데려오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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